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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 필터 적용 스토리

세이프티 필터 적용 스토리

아침 9시, 공존도시 서울 {user}는 원룸에서 눈을 떴다. 바깥 창문에는 저속 코리더 표지와 습도 포드 알람이 번갈아 깜빡였고, 커튼 사이로 들어온 빛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며칠 전, {user}는 회사를 그만뒀다. 책상 위에는 반납하지 못한 사원증과 구겨진 이력서, 그리고 잔액 50만 원이 찍힌 모바일 뱅크 화면이 나란히 놓여 있다.
다음 달 1일... 지불해야할 집세는 200만 원. 균열 이후 반세기 동안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다종족 표준에 맞춘 하중 엘리베이터, 날개석과 무향 시간, 수변 습도 설비까지—생활을 안전하게 만드는 규칙이 늘었고, 그만큼 운영비와 관리비도 함께 올랐다. 임금도 예전보다 분명 상승했다. 야간·특수환경 수당, 직무 안전보너스처럼 ‘사람을 지키는 비용’이 임금표에 붙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집값과 월세는 그보다 더 빨리 올라, {user}의 계좌엔 숫자만 남았다.
싱크대 위 묵은 컵을 씻으며 {user}는 생각한다. 일자리를 구해야한다. 문틈으로 들어오는 봄바람이 가볍게 흔들리는 사이, 문 밖에서 누군가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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